삼성ㆍHP 양강체제인 프린터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14년 만에 프린터 사업을 재개하고 이달 중 신제품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프린터 시장이 삼성ㆍHPㆍLG의 3강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프린터 시장의 빠른 성장세와 PC 브랜드 경쟁력을 활용한 세트 판매, 기존 유통망 활용 등을 이유로 신제품 출시를 준비해왔다. 최근 관련 태스프포스(TF)팀이 신설돼 마케팅 전략과 제품에 대한 연구ㆍ논의가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
이 회사는 미국 프린터 제조업체 렉스마크와 함께 LG 로고를 단 프린터를 이달 내 선보인다. 렉스마크는 IBM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전 세계 150여 개국에 프린터를 수출하고 있다.
LG는 1989년 ‘골드스타’라는 브랜드로 프린터ㆍ복사기 등 사무기기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IMF 직전에 사업을 접었다.
최근 PC시장 성장세와 더불어 프린터 및 복합기 등 주변기기 시장이 확대되면서 LG는 프린터 부문이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 주문자생산방식(OEM) 형태로 제품 생산에 돌입하기에 이르렀다.
전체 프린터 시장은 지난해 기준 잉크젯 6000억원, 레이저 2000억원, 컬러 레이저 1500억원 정도로 1조원을 육박한다.
HP는 잉크젯 프린터ㆍ복합기 부문에서 45%의 시장점유율을 형성하고 있다. 전체 프린터 시장 점유율은 34%로 1위다.
삼성전자는 레이저 부분에서 6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에서는 20% 정도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두 회사는 전체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형성하고 있으며 후지제록스, 캐논, 렉스마크 등이 나머지 시장을 나눠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의 프린터 시장 재진입이 삼성ㆍHP에 상당한 압박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의 PC 브랜드 인지도가 프린터 시장에서 자리 잡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는 PC 구매 후 소비자들이 동일한 브랜드의 주변 기기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LG가 독보적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ㆍHP를 단숨에 뛰어넘지는 못하겠지만 향후 2~3년 안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프린터 업계 관계자는 "HP가 그동안 취약했던 컬러 레이저 부문을 강화해 삼성을 압박하고 LG도 여기에 가담하면서 내년 프린터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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