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이달 6일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과 만난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MS의 콘솔(비디오) 게임기 ‘Xbox360’과 Xbox 전용 게임 소프트웨어 3종을 준비해 이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이 대통령이 받은 소프트웨어 3종은 모두 MS가 국내 중소 게임 개발업체와 함께 만들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들.
MS 측은 “이 선물에는 한국 게임업체와 MS가 모두 성공할 수 있는 ‘상생(相生)의 기회’를 만들자는 게이츠 회장의 뜻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이번 방한에서 게이츠 회장은 국내 게임시장에 2300만 달러(약 240억 원)를 투자하고 글로벌게임허브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 한국 온라인 역량에 ‘러브 콜’
MS를 비롯해 미국 일렉트로닉 아츠(EA), 일본 닌텐도 등 세계적 기업들이 국내 게임산업에 잇따라 투자와 개발 지원을 하고 있다.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독보적 역량을 과시하는 한국의 온라인 게임 분야다.
디지털 환경에서 온·오프라인 경계와 기기 간 장벽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콘솔 게임기(오프라인) 중심으로 발전해 온 해외 게임시장이 ‘온라인’과의 접점을 찾으려고 한국에 모여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PC, 인터넷TV(IPTV), 콘솔, 모바일 등 다양한 기기(다중 플랫폼)에 적용 가능한 게임 기술을 개발하는 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실제 MS는 글로벌게임허브센터에서 앞으로 3년간 1000여 명의 ‘다중 플랫폼 게임 개발자’를 양성하기로 했다.
세계적 콘솔 게임 개발사인 EA도 지난해 네오위즈게임즈와 손잡고 국내에 연구개발(R&D) 스튜디오를 설립하는 등 수백억 원 규모의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EA코리아 관계자는 “한국과 EA의 개발자들이 핵심 개발 기술을 공유하며 EA의 콘솔 게임을 온라인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한 번 발매하면 끝인 콘솔 게임과 달리 온라인 게임은 지속적 업데이트와 고객에 대한 피드백이 필요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콘솔 축구게임 ‘피파’를 온라인화해 큰 성공을 거둔 EA 측은 한국을 온라인 게임 개발 기지로 삼아 중국 등 아시아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 한국 게임들 “멀리, 더 멀리”
닌텐도는 지난해부터 42개 국내 게임 개발업체와 손잡고 ‘닌텐도DS’ 및 ‘위(Wii)’ 전용 콘솔 소프트웨어들을 개발하고 있다.
넥슨의 인기 온라인 게임 ‘메이플 스토리’는 현재 닌텐도 본사에서 개발자가 와 직접 콘솔화 작업을 돕고 있다.
한국 닌텐도의 고다 미네오(甲田峰雄) 사장은 “한국은 온라인 게임 역량은 세계 최강이지만 패키지(콘솔 게임기용)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은 많지 않다”며 “한국의 개발 역량이 글로벌 패키지 게임 시장에서도 발현되도록 닌텐도의 경험과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유럽, 일본 시장에서는 아직 콘솔 게임의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국내 개발업체들의 콘솔사업 확대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게임산업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중소 게임업체들이 인프라 구축에 대한 부담 없이 해외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서버, 전용선 등을 지원하는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GSP)’이 대표적.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엔씨소프트 R&D센터를 방문해 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게임산업 강화 방안 마련을 약속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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