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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관리에서 보안 기능까지, 사무실 IT인프라로 각광

이즈카피 2008. 5. 16. 19:13
이제는 B2B다.’

 아날로그 방식의 복사기·프린터·스캐너·팩스 등의 사무기기는 서로 다른 업체에서 각기 다른 기술로 만들어져 별개의 시장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2000년대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무기기의 융·복합화가 진행됐고 디지털복합기는 기업용 프린팅 시장으로 빠르게 재편됐다.

 이제는 비즈니스 총소유비용(TCO)을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생산성 혁신 도구로 급부상하고 있다. 디지털복합기 시장은 프린터·복사·팩스 등의 주요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원격 관리하는 새로운 프린팅 문화로 기업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또한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가 업무의 효율성을 혁신하기 위해 IT를 기반으로 업무 프로세서를 설계하는 IT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복사기 업체마다 디지털 제품 라인의 보강과 영업력 강화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프린터 업체까지 가세해 디지털복합기 시장은 이들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왜 B2B인가=디지털복합기는 복사·프린트·팩스·스캔 등 업무상 주요 기능을 모두 종합한 업무 환경의 ‘종합선물세트’다. 그만큼 사무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핵심 요소가 됐다. 특히 사무실의 네트워크를 비롯한 정보관리 및 보안 관련 핵심 기능이 부각되면서 PC와 함께 사무실의 키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복합기 업계에 요구되는 기술력도 광범위해지고 있다. 기업용 시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되는 디지털 컨버전스가 계속 진행됨에 따라 디지털복합기의 기기 관리는 물론 비즈니스 전체를 운용하는 오피스 솔루션 기술력까지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피스 솔루션은 고객 별로 사무 환경이나 요구 수준의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최적의 맞춤형 사무 환경을 구축하는 솔루션 사업에는 사무기기 관련 기술력과 함께 오피스 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한국HP·삼성전자·신도리코·후지제록스프린터스 등 전문 업체는 올해 경쟁의 방점을 기업용 솔루션 비즈니스에서 찾고 있다. 기업 고객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여러 대의 프린터를 연결하거나 하나의 복합기로 대체해 자원을 집약적으로 활용하고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요구하는 만큼 이에 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반 기업이 안고 있는 잉크·토너 등의 소모품 비용과 IT 기기가 분산돼 있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솔루션 비즈니스에 팔을 걷어붙였다. 고성능 디지털복합기를 통한 고객의 업무 프로세서를 크게 개선하고 최상의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비즈니스 컨설팅 서비스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물류가 중요한 고객에게는 바코드나 전자태그(RFID) 기능을 추가해주는가 하면 청구서를 대량으로 출력해야 하는 고객에게는 라인 프린터를 제안하기도 한다. 업무 환경이 네트워크 인프라가 비교적 잘 구축돼 있는 기업은 IT 시스템과 복합기를 연계해 원격 출력·문서 관리·보안 기능 부여 등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구매를 유도한다.

 ◇가격은 ‘뚝’…성능은 ‘쑥’=시장의 급속한 성장세에 힘입어 컬러복합기가 잇따라 등장하는가 하면 1000만원 이상의 제품이 수백만원대로 크게 낮아지고 있다. 전문 업체는 국내 주요기업의 효율적인 문서 환경 구축을 위한 솔루션 탑재 디지털복합기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하고 저렴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HP·삼성전자·신도리코 등 전문 업체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B2B 시장 공략과 하반기 대기 수요를 대비해 다양한 기종의 제품과 400만원대 이하의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한국HP는 지난 5월 잉크젯 기반의 엣지라인 디지털복합기 2종을 출시, 국내 프린팅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빼앗긴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도 올해 초 독일 세빗전시회에서 분당 43장을 출력할 수 있는 300만원대 디지털복합기 20여종을 선보이며 글로벌 프린팅 회사를 선언했으며, 디지털복합기 시장에서의 우위를 컬러복합기 시장으로 이어가겠다는 신도리코도 국내 최저가로 5종을 출시했다.

 소형에서 PC 없이 스캔과 인쇄가 가능한 복합기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신분증 복사 버튼이 있어 버튼 하나로 신분증 양면을 한 장에 자동으로 복사가 되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출력물에 눈에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를 입혀 재복사하면 마크가 나타나게 해 불법 복사를 막을 수 있도록 하는 제품도 나왔다.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업무 생산성과 출력 비용을 개선할 수 있도록 분당 60페이지를 출력할 수 있는 초고속 성능과 광학 스캐닝으로 최대 1200x1200dpi를 지원하고 최대 600x600dpi의 고품질 인쇄 및 업무 효율성을 위한 네트워크 기능을 갖춘 제품도 선보였다.

 ◇SI로 가기 위한 합종연횡=디지털복합기 업체들이 솔루션 비즈니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업체와의 합종연횡도 하나의 흐름이다.

 한국HP는 지난 4월 통합 출력 관리 서비스 사업 강화를 위해 LG상사와 업무협약을 교환했다. 그동안 MPS 영업 확장을 위해 은행권과 다국적기업에 이어 대기업 시장 진출을 꾀해 왔던 한국HP는 LG그룹이라는 배후를 갖춘 LG상사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복사기 시장에서 경쟁 우위에 있는 신도리코도 출력 보안 전문기업인 엘아이텍과 출력 관리 솔루션 기술에 대한 업무 제휴를 체결한 바 있으며 한국후지제록스도 문서 정보화 솔루션 전문 업체인 인지소프트와 이미지 문서 사업 및 전자화 사업을 위한 협약을 교환한 바 있다.

 또한 세계 2위의 프린팅 솔루션 전문기업인 한국렉스마크는 공공 조달 시장에서의 독자적 유통망 구축을 위해 국내 190여개 영업 조직이 있는 파라시스템과 업무를 공조했다. 한국렉스마크는 이를 통해 향후 군·관공서·학교 등의 공공 조달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린터 전문 업체들이 B2B 시장 공략을 위한 채널 확보를 위해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B2B 마케팅 조직을 개편하는 등 내부적인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며 “그동안 금융권에 국한됐던 솔루션 비즈니스가 제조사와 서비스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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