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복합기, 복사기 시장 빠르게 잠식 |
프린터 업계의 전략 무기, 디지털복합기 작년 시장규모 18만여대 연 63% 증가세, A4 성장률 79% 효율성 뛰어나 대기업 선호… HPㆍ삼성 등 풀라인업 공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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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복합기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과거 아날로그 복사기에서 디지털복합기로 전환되면서 기존 복사기가 중심이 되던 기업의 문서출력 환경이 레이저 기반의 디지털복합기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레이저 복합기 빠른 성장...복사기 퇴조=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2003년 4만2100여대 수준이었던 국내 레이저복합기 시장은 2005년 13만2000여대로 처음으로 10만 시장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18만여대로 연평균 63%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레이저복합기 시장이 커지면서 기존 복사기 시장을 빠르게 대체해 나가고 있는 것.
특히 A4 기반의 레이저복합기가 조사기간 동안 연평균 79%의 성장률을 보인 반면 A3 레이저복합기의 평균 성장률이 29%인 것에 비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 조사결과에서 눈에 띠는 점은 삼성전자와 한국HP 등 프린터에서 성장해 온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는 반면, 신도리코와 후지제록스, 캐논 등 복사기 기반의 업체들의 퇴조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레이저복합기 시장점유율은 2003년 34%에서 지난해 46%로 전체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한국HP역시 2003년 10%이던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16%까지 끌어올렸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신도리코는 19%에서 8%로, 후지제록스는 17%에서 7%로 시장점유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해외에서도 업무환경이 프린터 기반의 복합기로 전환되면서 프린터 기반 복합기의 시장점율이 52%로 성장했다. 프린터 기반 복합기는 판매량이 연평균 76% 성장한 반면, 복사기 기반 복합기는 감소세다. 특히,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분장 20장 이상을 출력하는 흑백 복합기 시장에서 프린터 기반 복합기가 복사기 기반 제품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또 HP는 IDC 자료를 인용해 올해 복합기 시장의 10% 이상을 점유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캐논과 제록스, 리코 등 복사기 기반의 업체들을 따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레이저 복합기 대세는 효율성 때문= 이처럼 국내외 시장에서 레이저 기반의 디지털복합기가 기존에 시장을 주도하던 복사기 기반의 제품을 넘어서는 것은 효율성 때문이다.
복사기 기반의 복합기의 경우 크기가 크고 가격도 비싸고 관리도 용이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아 가격도 저렴하면서 최근 성능 향상으로 복사기 못지 않은 파워를 제공하는 레이저 복합기를 선호하는 추세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업 환경에서 A3 문서 출력 환경이 퇴조하면서 A3를 기본 지원하는 복사기 기반의 복합기에 대한 필요성이 약화되고 있다. 현재 기업환경에서 A3 문서가 사용되는 비중은 약 2.7%에 불과한 상황이다.
A3가 필요하지 않은 환경에서 굳이 많은 금액을 투자해 불필요한 복사기 기반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보다 A4 레이저복합기로 방향을 선회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또 과거 A3 복사기 여러 대를 도입해야 하는 환경에서도 A3 센터머신 1대와 A4 네트워크 머신으로 조합해 사무환경을 꾸밀 경우 효율도 높아지고 비용절감 효과도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대기업도 이같은 네트워크 복합기 환경을 구성하는 사례들이 많아졌다.
◇HPㆍ삼성, 풀라인업으로 시장 공략 한층 강화= 레이저복합기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분당 21장 이상을 출력하는 대형 복합기 시장에서는 아직까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신도리코가 21%, 후지제록스가 19%, 캐논이 13% 등 복사기 3사의 점유율이 53%로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이처럼 대형 복합기 시장에서 복사기 업체들이 지지기반이 강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한국HP와 삼성전자 등 프린터 기반의 복합기 업체들은 기존 풍부한 프린터 라인업을 바탕으로 대형 복합기 라인업을 보강해 시장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HP는 컬러 복사기에 비해 40% 정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분당 30장까지 컬러와 흑백 문서를 출력할 수 있는 컬러 디지털복합기 `4730mfp'와 분당 출력속도가 45장이면서도 경쟁력 있는 가격을 갖춘 `4345mfp', A3 문서도 분당 35장까지 출력하는 `M5035' 등 전략 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이밖에 사용자 환경에 맞춰 가격과 성능 등에 차별화를 둔 디지털복합기 풀라인업을 구축하는 한편, 이 달 중에 복사기를 능가하는 출력속도와 비용절감 효과를 제공하는 `에지라인'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복합기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복사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20ppm 이하 레이저복합기 시장에서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강점을 활용해 대형 복합기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분당 43매를 출력하면서 문서관리와 보안기능 등 솔루션을 결합한 디지털복합기 `SCX-6345N'을 공급하고 있으며, 업무처리 속도를 향상시키는 네트워크 레이저복합기 `SCX-5530FN'도 선보였다. 특히 중소형 사무실을 공략하기 위해 책상 위에 올려놓는 레이저복합기 `CLX-3160FN'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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