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카페, 식당 등에서 흔히 보던 모습이었다.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통신수단인 무선호출기, 일명 ‘삐삐’는 당시 가격이 10만원이 넘었지만 전국민의 40% 이상이 사용했을 정도.
경찰 등 전문직종을 중심으로 사용되던 삐삐는 1990년대 중반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다가 1997년 1천500여만명을 정점으로 PCS(개인휴대통신시스템)가 등장하면서 사양길로 들어섰다.
가입자가 1998년 918만1천명에서 급감, 2008년 3월 현재 삐삐 가입자수는 3만여명이지만 실제 이용자는 1만여명으로 추산되고 대구, 경북에도 각각 200명~300여명이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이나 고주파 출력의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된 공장 등 삐삐를 필요로 하는 특수계층군이 아직 존재하지만 조만간 ‘종말’을 고할 전망.
이동통신서비스 분야에서 1998년은 삐삐가 지고 휴대전화 보편화가 시작된 전환점. 1997년 560여만명이던 이동전화 가입자가 해마다 늘어나 2000년말 2천682만명으로, 2008년 2월 현재 4천374만명이 가입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휴대전화 사용률을 기록하고 있다.
휴대전화에 밀려 사라져 가는 것 중의 또 하나가 공중전화. 1990년대 중반까지 집과 사무실 이외 공간에서는 공중전화가 유일한 통신수단이었다.
공중전화는 1998년말 전국에 56만5천대가 설치됐으나 2008년 3월 현재 20여만대로 보급률이 40%가량 줄었다. 하지만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남을 전망. 공중전화사업을 맡고 있는 KT링커스는 공중전화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하거나 화상전화 및 인터넷까지 사용할 수 있는 공중전화를 선보이고 다채로운 색상과 새로운 디자인의 부스를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초고속인터넷 역시 지난 10년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1998년부터 추진된 정부의 ‘정보대국 기반구축을 위한 시범사업’에 따라 데이터 전송뿐 아니라 주문형비디오(VOD), 화상회의, 양방향 게임 등 동영상까지 구현할 수 있는 광대역 네트워크 서비스가 급속도로 발전했다. 1998년말 360여만명이던 가입자가 2008년 2월 현재 1천442만명에 이르고 있다.
우체통도 1998년말 전국에 4만1천769개에서 현재 2만5천547개로 줄었고 대구경북은 6천624개에서 3천642개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앞으로 10년은 또 어떻게 변할까?.
KT대구본부 김동우 홍보담당은 “10년 뒤엔 TV가 알람시계를 대신해 잠을 깨워주면서 그날의 스케줄을 체크해주고 용변을 보면 혈당을 비롯한 건강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되면서 아침식단이 자동으로 차려지는 세상, 영화에서나 봄직한 현상들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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