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의 개막식 특별 연사로 참석한 KAIST 박철 초빙교수가 제안한 내용이다. 일견 황당해 보이지만 많은 참석자들이 그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고개를 끄덕였다.
박 교수가 제안한 내용은 이렇다. 지름 46㎞짜리 풍선 23개를 지상 1000~2000㎞의 우주에 띄워 햇빛을 0.01%만 차단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지구의 온도 상승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이 높이의 우주에는 인공위성도, 우주 쓰레기인 위성 파편들도 거의 없어 안전하게 풍선을 띄울 수 있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설사 위성 파편에 맞아 지름 10㎝의 구멍이 뚫린다 해도 100년 동안 그 구멍으로 기체가 새어 나오는 양은 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재료는 100분의 1㎜ 두께의 플라스틱을 이어 붙여 만든다는 구상이다. 풍선 한 개당 무게는 1만t으로 추정됐다. 풍선을 만들기 위한 조각은 6각형 모양으로 100개 정도를 로켓으로 우주에 올려 우주에서 서로 접착한다. 조각 하나당 무게만 해도 100t이 될 것으로 박 교수는 추정했다. 풍선은 호박 형태이며,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검은색으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풍선의 햇빛을 받는 면은 섭씨 약 80도, 그 반대편은 약 0도가 된다.
이 사업에 소요되는 추정 비용은 5000억 달러(약 500조원).
이런 풍선을 우주에 띄워 놓으면 하나의 풍선이 지날 때마다 지상에서는 약 6초 동안의 일식이 발생한다. 풍선은 지상에서 달의 다섯배 크기로 보인다. 풍선이 필요 없게 되면 치우기도 쉽다고 박 교수는 덧붙였다.
그러나 풍선을 만들기 위해 조각을 우주로 올리고,우주에서 접착하는 기술, 풍선의 소재 등이 아직까지는 제대로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은 것이다. 이 때문에 풍선 프로젝트는 실현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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