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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기기집합소 꽉 막힌 업무 공간 골병드는 직장인

이즈카피 2008. 5. 2. 14:50

모든 직장인들에게 영화에서처럼 넓다란 책상과 안락한 의자, 통유리를 통해 보이는 시원한 도시 전경과 멋진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그런 꿈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은 하나의 꿈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비슷비슷한 구조에 좁은 책상과 불편한 의자에 앉아 하루 종일 전화벨 소리와 복사기·히터 소음에 시달리며 깨어있는 시간의 절반 가량을 보낸다.

하지만 바로 이 공간에 우리들의 건강이 숨어 있다. 빌딩숲에 난 창문들은 환기와 통풍이 어렵고 각종 사무 장비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천장과 벽에서는 히터바람이 솔솔 나오고 있고 한쪽에서는 복사기와 프린터가 돌아간다.

한정된 공간에서의 여러 가지 집기들이 모여 있는 이곳 사무실! 과연 우리 건강은 어떤 상태일까.

 

◇ 사무실에 건강 ‘적’이 있다!

최근 흔히 볼수 있는 프린터가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이나 폐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호주 퀸즐랜드 테크놀로지 대학 연구팀에 의해 발표됐다.

바로 수 십대의 레이저 프린터들을 조사한 결과 약 30%가 토너와 비슷한 미세물질들을 위험할 정도로 공기 중에 방출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미세물질들이 공기 중에 섞여 쉽게 폐부 깊숙이 스며들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프린터를 사용 중일 때 사무실 공기의 미립자 수치도 보통때보다 무려 5배나 높아진다는 것.

이에 대해 을지대학병원 산업의학과 오장균 교수는 “담배에 있는 벤조피린이 1급 발암물질로 판명된건 사실이지만 토너에 이같은 물질이 첨가돼 있는지는 아직 연구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환경위생전문가협회, 산업환경위생협회에서 동물실험 결과 프린터에서 방출되는 방향족 아릴아민류 화합물이 DNA손상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하지는 않다”라고 설명했다.

아직 사무실에서의 각종 집기와 인체와의 관계도는 기초실험 단계이기 때문에 많은 실험 및 연구가 진행중에 있고 좀 더 추후 결과를 두고 봐야 한다는 것.

한양대 환경 및 산업의학연구소의 노영만 교수는 “사무실마다 변수가 많아서 정확히 측정치를 평가할 순 없지만 레이저 프린터나 복사기에서 비린내가 나는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오존냄새로 오존의 첨가가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노 교수는 “특히 사무실의 토너나 팩스, 복사기, 프린터 등에서 글씨를 그을 때 나오는 VOC는 신경계통이나 말초신경, 호흡기질환에 영향을 준다”고 전했다.

 

◇ 이유있는 ‘꾸벅꾸벅’ 족

그렇다면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사무실내에서 어떤 증상들을 겪고 있을까?

평범한 직장인 K씨는 요즘 사무실이 썰렁한 거 같아 휴대용 난로를 몇 시간 동안 켜놓곤 한다. 하지만 휴대용 난로를 켜 놓을 때마다 잠이 쏟아져 곤란할 지경이라고 말한다.

최근 ‘사무실 내 실내공기질 특성 및 근무자의 자각증상에 관한 연구’를 내놓은 노영만 교수팀에 따르면 1~3년 된 사무실 실내공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2.5%가 환경부와 노동부에서 정하는 유지기준 1000ppm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휘발성유기화합물의 경우는 20%가 500㎍/㎥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사무실 근무자들의 자각 증상’을 조사했더니 K씨같은 사람들이 하나 둘이 아닌 것으로 판명돼 사무실내의 모여있는 집기들과 환기 안된 공기들의 오염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메스꺼움, 콧물, 코막힘, 비염, 숨가뿜, 가슴 답답함, 안구건조 및 가려움, 안구열상, 눈의 피로, 목의 염증, 오한, 발열, 관절과 근육의 통증, 기억력 장애, 우울, 집중력 장애, 피부 건조 및 가려움증 등을 호소했다.

게다가 피로감, 권태, 졸림, 나른함을 가끔 느끼는 편이다라고 대답한 사람이 30.1%, 재채기, 기침, 목의 건조함을 느낀 사람들이 31%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노 교수는 “실내공기중 이산화탄소의 주 오염원은 각종 난방시설 및 인간의 호흡활동”이라고 결론 내렸다.

 

◇ 원활한 공기 순환이 건강 지키는 길

꽉 막힌 공간에서의 여러 사무집기와 함께 있다 보면 복사기나 프린터 등에서 나오는 초미립자 형태의 물질들로 인해 호흡기 질환에서부터 심장혈관 질환이나 암에 이르기까지 심각해질수 있다고 많은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노 교수는 “사무실내에서 중앙난방식 히터를 피한다거나 프린터를 피해 자리를 옮기는 경우도 있을텐데 사무실 내에서는 공기가 정체돼 있지 않고 내부 중앙장치에 의해서 순환되기 때문에 위치변동과는 그리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 전했다.

하지만 면적에 따라 다르겠지만 화분이 유기물질을 20~30% 정화작용 기능이 있는 것은 사실이기에 식물을 책상위 등 항상 가까이 두면 건강상 유리할 순 있다고 말한다.

한편 사무실의 청결상태, 공조기의 설치 유무 및 가동 횟수, 부적절한 온도, 습도 및 조도등과 건강은 상관관계가 있는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에 쾌적한 온열환경 조성과 창문을 개방시켜 신선한 실외공기를 유입 시키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대다수의 전문의들은 설명했다.

또 가능한 오염물질 방출률이 낮은 물질로 대체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충고했다.